Family Space../오래된 신혼일기

신랑이 얘기하는 해와 달

핸드벨 2001. 1. 2. 08:10
우리 시댁은 신정을 쇤다.
연애할 때도 한번도 새해 첫 일출 같은 걸 보러 가보지 못했지만
결혼 후에는 더욱더 불가능.
남의 집 며느리된 도리로...

TV에서 2001년 새해가 밝았노라고
장엄한 일출 광경을 보여준다.
신랑에게 말했다.
우린 새해 첫 일출 언제쯤 볼 수 있어? 나도 보구잡어

신랑이 갑자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타났다.
"해가 떠오른다." 이불밖으로 자기 얼굴을 수~우~욱 천천히 내밀었다.
"해야. 이쁘지?" 씩~
색시는 어이가 없어서 허 웃고 있는데

이번엔 뒤통수를 수~우~욱.
"달님이야. 아름답지?"
푸하하

"왜 얼굴은 해고 머리 뒤통수가 달이야?"
신랑의 대답...
얼굴은 밝고 여기 머리는 어두우니까 해고 달이고 그러지.

아가야 너네 아빠가 이런 사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