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Space../오래된 신혼일기

결혼전과 결혼후

핸드벨 2001. 1. 23. 08:36
신랑은 어디 가는거(=여행등)을 별루 내켜하지 않는다.
색시는 어디 가는거(=여행등)을 무지 가고싶어 한다.

결혼전엔 신랑이 그랬다.
결혼하면 주말마다 둘이서만 여행가자

결혼직후 신랑이 그랬다.
우리 차 생기면 한달에 한번씩 가까운데라도 가자

어디서 고물차를 얻은 후 신랑이 이랬다.
자기 애기 가졌잖어. 여행다니면 못써.
그래서 임신초기일땐 내가 참아주었다.

임신5~6개월이 되면 안정기라 여행가고 싶으면 이시기가 마지막 기회라 한다. 책에서.
신랑에게 몇개월전부터 이 사실을 주입시켰지만 늘 무시당해 왔다.

지금 임신7개월...
이제 다음달이 되면 배가 남산만해 질테고
아가에게 파도소리 들려줄 기회는 영영 없어진다.
인천앞바다라도 가면 되지 않냐구? 천만에...
신랑은 거긴 길 막혀서 못가는 데라고 단정 지어 놓은 지 오래다.

여기 가재면 길막혀서 못간대구
저기 가재면 재미없는 데라며 안 간대구
요기 가재면 모르는 데라서 안된대구 하더니

드뎌~
설연휴를 맞아 샌드위치데이를 월차를 내고 출발했다.

대천 해수욕장
여름에도 한번도 와보지 못한 이 머나먼 곳을...
바다바람이 차다지만 색시는 찬 게 문제가 아니었다.

히야 조~타~
처~얼~썩 철~썩
아가야 이게 바다소리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