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벨 2000. 12. 14. 22:24
아침에 시엄마께 문안전화를 드렸다.
난 자주 전화한다. 2~3일에 한번씩..착한 며느리라고 생각한다.
시엄마가 편하게 대해주시는것도 있다.
아들만 둘 있는 집에 아직까진 며느리도 나 하나밖에 없으니깐.

이것저것 안부여쭙는 끝에 신랑의 사촌..그러니깐 나의 사촌시누이가 출산을 했다는 얘기를 하셨다.
나보다 늦게 결혼했는데 아기는 훨씬 빨리 낳았다.
"어? 출산했어요? 순산했어요? 뭔데요?"
"딸이라~ 이구~"

얼마전에 난 시엄마한테 어머니 손주의 성별에 관해 여쭤봤었다.
뭐였으면 좋으시겠냐고.. 아무 주저함없이 아무 상관없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고 울신랑도 딸을 바라고 있는데...
시엄마가 그렇게 생각하시니 다행이라고 한숨돌린지가 몇주안됐는데...

"딸이면 왜요?"
"아니 거그 시어른들이 연세가 많으시잖냐.."
이점이 이유가 되는걸까? 하지만 이유가 단지 이것이라면 난 걱정 안해도 되겠다.
거그 시어른들은 칠순이 넘으셨고 나의 시어른들은 50대니깐.글치?

아가야 엄만 딸이든 아들이든 건강한 아가였으면 좋겠다.
엄마뱃속이 좁더라도 빨리빨리 무럭무럭 자라서 따뜻한 봄날에 만나자꾸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