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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pace../오래된 신혼일기

엄마 사랑해

어제는 신랑의 장모님 즉 울엄마 생신이었다.

울엄마는 혼자 사신다.
자식이 셋이지만 작은넘은 군에 있고 큰넘은 지방에서 근무하고 큰딸은 시집가서 신랑이랑 사니깐 결국 혼자 사신다.
이번 생일엔 작은넘은 군에 있으니 못 오고 큰넘은 회사일이 바빠 못 올라오고 사위랑 딸이랑 셋이서 생일상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일이라고 미역국도 제대로 못 얻어드실 엄마생각에...
점심때 가서 외식을 하기로 했지만
아침도 안해먹고 우릴 기둘리다가 점심한끼로 오늘 하루를 때우실 게 뻔한데...
그렇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엄마랑 있자니 모처럼의 휴일인데 신랑한테 미안코...

몇주전부터 뭘 먹을까 어딜갈까 무지 고민해봐도 서로 어렵기만 한 사위와 장모사이에 끼여 서로를 즐겁게 할 방안이 없었다. 크~ 큰딸의 비애.

아침에 일어나 우린(신랑과 색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앉아 무지 눌러댔다. 모냐고?
누가누가 빨리 보내나 문자메세지..."장모님 생신축하드려요" 하나밖에 없는 사위의 메시지가 찍히고 엄마는 하루종일 그걸 자랑하셨다. "메세지 다시 보려면 어떻게 하는거냐?"...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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