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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pace../오래된 신혼일기

초등학교 동창

핸드폰이 삐삐빅 울렸다. 메시지인가 보다.
"우리만 만나서 미안해..."

요즘 한창 유행인 동창찾기로 해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들이 어젯밤 모임을 가졌나보다.
12월초에 한 번 갔었는데 너무 많이 변한 몇몇을 빼곤 다들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대로였다.

같은반 50명가량 중에서 지금 연락되고 있는 건 열댓명밖에 안되지만 15년이 지나 만나니까 너무너무 반갑다.
애들은 내가 별루 안 반가운지 몰라도...
프리첼에 우리만의 사랑방을 만들어 이소식 저소식을 전한다.

난 결혼해서 신혼집을 친정집과는 멀리 시댁과는 가깝게 잡았기 때문에...
평일날 거기까지 가서 친구들을 만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론 내가 다니는 회사도 가깝고 신랑 출근하기도 걔중에 낫고 지금 사는 집이 최선이다.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웬지 아쉽다.
혼자사시는 엄마한테 자주 못 가보는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시댁에 자주 가는것도 아니다)

낮에 동창 중 여자애 하나가 전화했드랬다.
다짜고자 첫마디가 "아줌마예요?" 나는 당황해서 "네? 어디거셨어요?"했다.
핸드폰받아서 나오는 첫마디중에 이런 단어는 내 일생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화건 이는 30대를 열흘남겨두고 있는 노처녀였다.

내가 아줌마구나... 얘네들이 나를 자기네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구나.
하긴 퇴근하다 밤늦게 불러서 술한잔 하잔 소리는 못하겠지...
좋은건가? 나쁜건가? 음~ 조금 아쉽다.
좀더 빨리 만났더라면 나의 진가를 보여줬을텐데..
애기가 생기기전만 되었더라도 같이 어울려서 밤을 안주삼아 얘기꽃을 피울수 있었을텐데..
사실 그런거 무지 좋아하는데...안타까워라.

얘들아 열흘밖에 남지 않은 20대를 잘 보내길 바란다. 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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