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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pace../여행

handbell 의 중국 여행기 #1 - 중국 입성

1996년 7월 9일 나는 처음으로 해외땅을 밟았다.
김포공항을 떠난지 약 1시간 30분정도가 되었을까?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후덥찌근한 대륙의 흙냄새가 물씬 풍겨왔고,
중국영화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중국말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국제공항이면서도 그다지 크지 않아 우리나라의 한적한 지방공항을 연상케 했던 도착한 그곳은 바로 심양.
심양시는 중국의 중공업 도시이며, 비행기 부품과 케이블 등을 주로 생산하며, 680만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또 심양에는 동양최대의 수영장, 스케이트장이 있는 夏宮(여름 궁전)이라는 건물이 있다.
심양에서 내리자마자 주위를 둘러보니 뭔가가 허전한 듯한 느낌,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딜가도 볼 수 있는 산이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산이 없는 것이 이런 허전한 느낌을 줄 줄이야 ^^;)
우리가 말하는 만주 벌판 바로 그 곳이었던 것이다.

※ 참고 : 만주를 지금은 동북3성이라고 말하며 동북3성은 심양이 위치한 요녕성과 연길이 위치한 길림성, 그리고 하얼삔이 위치한 흑룡강성을 말한다.

시내에 들어서면서 자전거의 물결이라고 생각되어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두들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여자들도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치마를 입고도 타고다녔다. @.@
그런데 이상한건 차가 자전거를 피해 다니고, 자전거는 사람을 피해 다니는 것이었다.
중앙선은 있지만 지키지 않고, 신호등도 있지만 지키지 않고, 교통경찰이 있지만 무단 횡단하는 등 교통질서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으로 간곳이 요녕성 박물관이다.
원시시대부터 청나라때까지의 유물들이 모두 전시 되어있으나 몇년전 도둑을 맞은 후로 송,원,명,청의 유물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의 발전상을 알 수 있었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비슷한 유적의 사진을 비교 전시하여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그 다음 간 곳은 북릉공원.
북릉공원은 청나라 태종(황태극:누르하지의 아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현재는 공원과 놀이시설(유원지에 가면 있는 오리 등)이 마련되어있다.
원래 청나라의 국호는 '후금'이었는데 황태극이 청으로 바꾸었다 한다.
국호를 바꾼 이유를 보면 '명(明)'이라는 단어에 밝은 불의 의미가 있어 명을 치고 나라를 세운 후금은 후금에서 '金'은 불에 녹으므로 나라가 오래 못갈것을 염려하여 삼수변이 있는 '청(淸)'으로 국호를 바꾸었다고 한다.

심양에서는 이것으로 구경을 마치고 저녁에 연길로 출발했다.

연길 공항에 도착한건 이미 해가 진 깜깜한 저녁이었다.
공항이라기 보다는 초라한 기차역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고 컨베이어라는 것이 없어 수하물을 트럭으로 싣고 와서 소리 질러가며 나눠주었다.
시장 바닥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이드가 우리에게 여자들을 조심히라고 주의를 주었다.
가이들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사고(?)도 못치고 붇잡혀갑니다. 시험해 보셔도 좋습니다."
매춘이 불법으로 되어있는 이 곳에서 여자들과 공안당국이 짜고 여자들을 여행객들을 꼬셔서 돈을 빼앗고 일을 치르기도 전에 공안국에서 들이닥쳐서 돈도 고스란히 빼앗기게 되고 잘못하면 추방당하는 수도 있다고 했다.

연길은 연변 처녀로 유명한 연변에 있는 한 도시이름이며 연변의 정식 명칭은 "연변 조선족 자치주"이다.
중국에는 55개의 소수민족이 있고 한족까지 56개 민족이 있다고 한다.
한족이 아닌 소수민족들끼리 모아 놓고 자치지구를 형성해주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조선족들이 모여 사는 연변이며 연변에는 약 80만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고 한다.
연변에 있는 도시로는 연길, 용정, 도문, 도나, 훈춘, 화룡이 있다.

이렇게 중국에서의 첫밤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