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amily Space../오래된 신혼일기

신혼부부의 발렌타인데이

오는 5월이면 결혼2주년!

벌써 2주년이라니...

대학입학한 3월에 써클 신입생환영회에서 만났으니 다음달이면 정말 10년째 보고 있는 얼굴이다.

발랜타인 데이라고 초코렛을 준 일은? 10년동안 매년?
아니다. 10년동안 나의 연인이자 신랑은 아니었으니깐.

합해봐야 써클남자애들 단체로 나눠주던 걸 합해 대여섯번...정도 일게다.

작년엔...신랑에게 발렌타인 초코렛을 주었던가?
가물가물하다.
얼른 형체가 떠오르지 않는 걸로 봐서 작았던가 아님 없었던가...일게다.

올해도 어제 오후 인터넷에서 놀다가 배너광고가 깜박이는 걸 보고 오늘이라는 걸 알았다.

색시는 회사앞 대형슈퍼에 가서 따로 설치한 진열대에 늘어놓은 초코렛을 하나씩 하나씩 구경했다.
제일 싸고 제일 맛있는 걸루...
모양은 아니어도 푸짐하긴 해야겠고 가장 중요한 건 가격!

글고 색시가 먹어도 맛있어야 한다.
아니 색시가 먹을 때 맛있어야 한다.

계산을 하고 색시손에 들린건 거금 6600원의 스닉커즈 덕용포장
맛두 좋고 푸짐하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어제밤에도 늦게 퇴근해서...
TV리모콘과 젓가락을 잡고 멍하니...라면을 끓이는 신랑에게...
내일이 초콜렛 주는 날이래. 초콜렛줘.
되려 색시가 달랬다.

촛점을 라면에서 색시에게로 옮기더니 한마디...자기가 주는거야. 초콜렛줘.
다시 라면냄비에 시선을 고정하고 손만 내밀고 서 있다.

슈퍼에서 사온 그대로의 초콜렛 봉지를 꺼내 두손으로 받기를 종용하고
시선을 딱 한번 맞춘 후 색시는 앉아서 까먹기 시작했다.
발렌타인 초콜렛을...

얌얌 맛있다.
ㅋㅋ

'Family Space.. > 오래된 신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가 덕분에 해보는 신기한 체험  (2) 2001.02.22
신랑아 심통부려 미안해  (3) 2001.02.19
바람피우는 것과 외식의 차이  (2) 2001.02.09
정월대보름날의 감~동  (1) 2001.02.07
아프다  (1) 200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