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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pace../오래된 신혼일기

아가 덕분에 해보는 신기한 체험

어제 라마즈분만교실이란 델 갔다.
아기도 처음 가져보는 거니깐 이런 곳도 처음이다.
온돌방에 쿠션들을 죽 깔아놓고 한쌍씩 두쌍씩 모였다.
강사는 병원의 수간호사고 보조는 간호사.

열서너쌍 정도...모였을까?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한쌍에서 시선이 멈췄다.
나랑 같이 졸업한 우리 과 선배다. 신랑에게 귀엣말을 해두고 ...
선배가 여자선배면 그래도 괜찮은데...
남자선배 즉 아빠의 자격으로 분만교실에 참가하는 거였다.
옆에 나란히 선 부인은 물론 내가 모르는 사람.

강사가 한쌍씩 일어나 소개를 하랬다.
조금 일찍 온 우리가 두 번째로 소개를 하는데 그냥 소개를 해도 쑥쓰러운데
선배가 쳐다보고 있다 생각하니 한층 더.. ㅋ ㅋ

강사가 요구하길 왜 라마즈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동기를 설명하라 했다.
울신랑은 부인과 아기 낳는 고통을 나누고 싶어서
또 앞으로 태어나는 아기를 함께 맞이하기 위해서 왔노라고 설명했다.
다른 예비아빠들중에는 억지로 끌려 왔다는둥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는둥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우리 신랑보다도 더 자세히 분만법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대답하는 이들도 있었다.

간단한 개요설명후에 실습시간 ...
예비엄마들은 쿠션사이사이에 누워 있고
예비아빠들은 엄마들이 몸이 힘을 주는지 빼는지 체크하는 거였다.
온몸에 힘을 뺀다는 게 생각보다 무지 어려웠다.
아빠들이 옆에 앉아 팔을 돌리고 어깨를 돌리고 하니깐 더...

더 미안한 건 우리신랑이 며칠전부터 팔목을 아프다고 파스를 바르고 다니는 중인데
색시의 육중한(?) 다리를 들어 올려 돌려야 한다는 점.
더더군다나 힘을 빼야만 하는 거니깐.

결국은 신랑팔목이 신경이 쓰여서 다리는 도저히 힘을 뺄 수가 없었다.
색시의 남동생들이 어릴적부터 깔리면 죽는다고 두려워 하던 다리...
ㅎ ㅎ

분만할 때 산모가 진통이 격해지기 전까지 몸에 힘을 빼고 숨을 잘 쉬고 있어야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아가야... 엄마랑 아빠랑 열심히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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