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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pace../오래된 신혼일기

행복했던 순간 + 배신감 이럴 때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하는 게 아닐까? 라마즈교실에서 라마즈의 세가지 방법중 연상법을 연습하기 위해 산모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두가지씩 마련해오라고 과제를 내줬었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라... 얼른 떠오르지 않는 것이 꼭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순간이 없었던 것처럼... 일주일내내 고민을 해봐도 자신있게 그 때가 너무너무 행복했다 뭐 그런 순간이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너무 고생만 하고 살았나? ㅎㅎ 신랑이 말했다. 자기 여행갈 때 제일 좋아하잖어. 그래 맞어. 색시는 간단한 짐을 싸들고 신랑이 운전하는 차 옆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메고 뻥 뚫린 차도를 달릴 때가 아주 행복하다. 여행을 떠나는 그 순간만... 좋아 한가지는 됐고. 사실 신랑한텐 얘기 안했지만 며칠전부터 생각난 것이 하나 .. 더보기
아가 덕분에 해보는 신기한 체험 어제 라마즈분만교실이란 델 갔다. 아기도 처음 가져보는 거니깐 이런 곳도 처음이다. 온돌방에 쿠션들을 죽 깔아놓고 한쌍씩 두쌍씩 모였다. 강사는 병원의 수간호사고 보조는 간호사. 열서너쌍 정도...모였을까?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한쌍에서 시선이 멈췄다. 나랑 같이 졸업한 우리 과 선배다. 신랑에게 귀엣말을 해두고 ... 선배가 여자선배면 그래도 괜찮은데... 남자선배 즉 아빠의 자격으로 분만교실에 참가하는 거였다. 옆에 나란히 선 부인은 물론 내가 모르는 사람. 강사가 한쌍씩 일어나 소개를 하랬다. 조금 일찍 온 우리가 두 번째로 소개를 하는데 그냥 소개를 해도 쑥쓰러운데 선배가 쳐다보고 있다 생각하니 한층 더.. ㅋ ㅋ 강사가 요구하길 왜 라마즈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동기를 설명하라 했다. 울신랑은 부인과.. 더보기
신랑아 심통부려 미안해 지난 목요일... (일기를 너무 늦게 쓰는감도 없지않아 있다) 32년만의 폭설이랬나? 눈이 참 많이도 왔다. 버스를 타야하나 머나먼 지하철역까지 걸어가야 하나 고민하다 30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집에 갔다. 다행히 넘어지거나 하진 않았다. 간단히 라면을 끓여먹고(집에 도착하면 무지 허기지기 때문에 할 수 없음) 대충 집안을 치우고 침대 위에 앉아 TV를 보며 아니 들으며 뜨개질을 시작했다. 신랑은 언제 어떻게 오려나...? 장장 3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한 신랑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기 위해 압력밥솥은 따각따각하는데 신랑은 들어오자마자 집 앞에 세워둔 차 위에 눈을 조금 치워야겠다면서 빗자루를 들고 나갔다. 신랑이 좋아하는 햄을 몇 개 굽고 김을 꺼내놓고 오징어반찬에 김치찌개까지 (물론 냉장고에 깻잎이랑 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