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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pace../오래된 신혼일기

영화시사회

색시는 무서운 영화 폭력영화 공포영화등등을 절대로 안본다.
신랑은 무서운 영화 폭력영화 공포영화등등을 정말로 좋아한다.

선배가 시사회 티켓을 두장 줬다.
공짜다. 가야한다.

"버티칼리미트" 이건 무서운영화일까 안 무서운 영화일까?
순전히 색시 기준이지만 안 무서운쪽은 아닌것 같았다.
예고편에서도 그렇고.
일단 사람이 죽어나가고 하는거면 무서운거다.

신랑은 공짜니까 글고 자기가 좋아하는 액션영화(?)니까 가야한다고 했다.
색시도 공짜라는 이유때매 60%정도 기울었다.
신랑이 요즘 매일 늦으니 평일날 저녁에 하는 시사회에 갈수 없을꺼라고
미리 단정지어 놓고 날짜가 다가오는 걸 몰랐다.

퇴근을 해보니 신랑이 벌써 와 있었다.
이런일은 당직선 다음날이나 본사로 출근한 날 빼고 처음이다.

갔다.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저녁을 든든히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산부가 누릴수 있는 최대의 권리(=먹는일)로
오징어와 음료수를 갖고 시사회장에 앉았다.

영화는 시작됐고 예고편에서 얘기한 것과 같이 첫화면에서 암벽타기하던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아니 그런것 같다.
음악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눈을 꼭 감고 아무것도 못봤기 때문에 확인할순 없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알아들은바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자기생명이 매달려있는 로프를 끊으라고 한것 같다.

음향기기의 성능이 너무 좋다못해 귀가 떨어질 지경이었다.
저~엉~말 소리가 컸다.
지금까지 가 본 영화관중 최대의 음량이었다.

아가가 걱정되었다.
이렇게 큰소리는 분명 아가에게 나쁠거야.
엄마도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데 아가는 더욱더 안좋아.
영화시작한지 3분도 안돼 영화관을 나오고 말았다.

신랑을 두고 색시혼자 집으로 와 일기를 쓰고 있다.
혼자 돌아오는 길은 둘이 가던 길보다 더욱 추웠다.

신랑아 빙판길에 미끄러지지 말고 빨랑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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