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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pace../오래된 신혼일기

전화 한통

8시반쯤
출근길 빙판에 미끄러지진 않았나 걱정되었다.
전화했다. 옆자리 여직원이 받아 자리에 없다고 했다.

10시쯤
은행에 갔다오라는 임무(?)를 잊어먹진 않았는지 걱정되었다.
전화했다. 옆자리 여직원이 회의중이라 말해주었다.

1시쯤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을 다녀왔는지 궁금했다.
옆자리 여직원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핸드폰으로 전화했다.
무~자~게 안 받더니 어떤 낯선 목소리의 남자가 받았다.
자리에 없단다.

흥! 다신 전화 안 한다.

5시반쯤 색시의 퇴근시간.
이맘때면 자연스레 전화기에 손이 간다.
저녁을 지어야 할 지 색시혼자 때워도 되는지 궁금하니깐.
핸드폰으로 했건만 역시나 아무 응답이 없다.

7시쯤 저녁을 대강 다 지었다. 밥하고 찌개하고.
배가 고픈 임산부 혼자 먹어야 할 것인가 조금 기다려줘야 할 것인가..?
전화했다.
으~윽 안 받는다.
그냥 혼자 밥을 먹기 시작했다.

채 5분도 안돼 전화벨이 울렸다.
지금 집앞이야.
이궁.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색시의 구박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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